밴쿠버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저희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 만났네요.
밴쿠버 현대해운 직원이 제게 한 말입니다. 제가 캐나다에 오기 전에 현대해운을 통해 물건을 보냈습니다. 처음에 가방 두 개와 출발하는 날 가방 한 개를 보냈지요. 그런데 여기에 와 보니 학생비자를 받은 사람은 한번만 세금없이 가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두 번째 받을 가방은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현대해운 직원에게 세금이 어느 정도 나오냐고 물었더니, 세관 사이트에 가서 직접 입력해 보면 세금을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세금이 무려 제가 써낸 금액의 25% 정도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써 낸 금액은 미화 800불 정도. 그래서 30만원 정도 세금이 나온다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금은 직원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니, 가서 잘 말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할 말들(물건은 아이들 것이며, 아이들도 학생비자를 받았다. 한국에서 물건 보낼 때에 한번만 가방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등)을 준비하고 갔는데, 세관원이 몇마디 물어보더니 그냥 세금 없이 꽝 도장을 찍어 줬습니다.
그리고 현대해운 직원과 통화하면서, 직원이 묻습니다. “세금 얼마 나왔어요?” “그냥 찍어 주던데요” “좋은 사람 만났네요” 그 직원의 말대로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심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학교 개학 전날
9월 5일 은지가 학교 가는 첫날이었습니다. 개학날에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어로 쓰여진 설명서를 봤는데, 이해는 되나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개학 전날 저녁에 운동 삼아 학교 운동장으로 갔었습니다.
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아이들 6명 정도와 부부가 차에서 내립니다. 참 아이들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엄마는 그 날 제가 갔던 미용실(한달하고도 5일만에 간 미용실) 원장이었습니다. 그분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는 되었는데, 그 아이들 중에 은지와 같은 나이의 친구(원장의 조카)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부모님은 15년 전에 캐나다에 왔고, 그 친구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말도 곧 잘하고, 영어는 당연히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다음 날 개학날에 은지가 학교를 갔는데, 그 친구가 먼저 전날 놀이터에서 본 것을 알아보고, 은지의 통역관(?)이 되어 주었습니다. 은지가 적응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 친구의 언니, 그 친구의 언니의 친구 등이 은지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은강이 역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미 그레이스 한인교회 수련회에서 많은 학교 친구들을 사귄터라 걱정이 덜 되었습니다. 중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프랑스인이 있는 반에서 영어를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수학, 체육, 기타, 드라마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영어 숙제가 많아 바쁘긴 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은미 사모도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갑상선 항진증 약을 끊을 시점을 찾기 못해 조금씩 약을 먹었는데, 피검사 결과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피검사하는 날에 의사 선생님이 “좋지 않게 나와야 합니다”라는 말이 이상한 듯 하지만, 갑상선 항진증과 저하증을 조금 이해하면 “좋지 않게” 나온 것은 "좋은 것"이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약을 끊었으며, 항진증 약을 끊은 이후에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계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역시 학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삶을 살았던 분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내일부터 4박 5일동안 록키 산맥을 “창조론 필드트립”을 떠납니다. 이 여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시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속히 이 곳의 생활에 안정되기를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과 강건함 그리고 지혜와 명철을 주시라고 기도해 주세요. 여기서도 교회와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소식 남기겠습니다.